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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한생각들

졸음이 옵니다.





저 멀리 엄청난 속도로 졸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딱히 봄날이라 그런건 아닌가 봅니다.
늘 졸리우니까요.

최대한 크게 입을 벌려 숨을 마셔봅니다.
옆에서 보기엔 하품이라 한다지요.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것이리라....
다시한번 크게 입을 벌려 숨을 마셔봅니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게 눈 앞에 없어서 그런것일까요?!
초점이 흐려지고 서서히 귀가 닫혀갑니다.

순간.
강인한 정신력으로 눈을 번쩍 뜹니다.
결코 녀석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녀석의 주술에 걸려 무겁게 닫혀가는 나의 눈꺼풀에
부릅 힘을주고 부담스런 쌍커풀을 만들어 버티어 봅니다.

 MP도 HP도 고갈되어버렸다 봅니다.
힘겹게 겨우 열려있는 실눈 사이로 보이던 그림들이
눈가에 번져나는 눈물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점차 흐릿하게 초점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중력에 의해 앙 다물었던 턱이 살짝 열립니다.
혹시 입도 벌어졌는지도 모르죠.
물에 젖은 종인 인형같은 나를 누군가 잡아 들어올린듯
눈섭도 눈도 턱도 어깨도 흐물흐물 쳐져있습니다.

이 순간부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니 분명히 기억 하고 있습니다.
단지.
경계가 불분명한것입니다.
잠을 잔것인지
깨어있었던 것인지

마치
누군가를 잊으려하지만
더욱더 또렸해지는
또렸한듯 하지만 분명하지 않은
그런것처럼 말이죠


누군가의 장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