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낮에 낮잠을 너무 많이 잤나보다
잘려고 누워봤지만 잠은 오지 않고
방문 넘어 안방의 아버지 코고는 소리만 더욱 선명히 들려온다.
잠시 딴생각을 해보려 한다.
문득 비오는 소리에 창밖을 바라본다.
비가 온다
살며시 오는 봄비가 아닌 제법 굵은 비가 처마를 후려치고 있다.
창문을 열어본다.
시원한 빗소리에 괜시리 감상적이 되어본다.
때이른 장맛비에 더럽던 내 차는 오랜만에 개운하리라.
멍하니, 어두운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티비에서 나의 궁상에 힘을 보태려 옛 노래 들려준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날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꺼져 가면 옛 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모습 모두 거짓이야
이제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옛 생각에 밉지만 그리운 옛 생각에 미련한 핸드폰을 집어든다.
핸드폰은 바뀌었지만 그 번호는 왜 그대로인지..
차마 용기 없어 전화 아닌 메세지를 보내본다.
씁슬한 미소 지으며 끝나버린 노랫만 나즈막히 읖조려본다.
쓸쓸해진 내마음 씻어줄려는가?...
비는 더 힘껏 내리고 있다.